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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스토리랩

[일상] 작년 아픔을 기억하러 간 곳 : 기억의 자취

by 스토리랩 권프로 2025.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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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안실에 안치된 작년에 동료를 보러 간길

 

2024년 2월 27일, 약 1년 전 충격적인 소식이 저에게는 있었습니다. 
회사 동료였던 한 분이 갑자스럽게 떠난 것이었는데요, 회사 사람들 모두가 충격을 받은 안타까운 일이었습니다. 
평소 지병도 없이 열심히 업무를 하던 중이라 더 그랬을 겁니다. 

 

봉안실 4 : 추운 봄 어느날, 생각이 났다. 

차가운 벽면 위에 걸린 이 이름 없는 팻말과 고인의 사진이 있는 그 한 칸이,
마음속에서 오래도록 울렸다.

그 안에 누가 있었는지는 영원히 몰랐을 수도 있었지만
그 자리에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사람은 분명 있다. 

세상은 빠르게 돌아가는 것 같지만,
어떤 기억은 천천히, 아주 천천히 그리고 느리게 흐른다.

나도 언젠가는
누군가의 기억 속에 조용히 머무는 사람이 되겠지
회사를 위해 몸바쳐 희생한 것을 중요하게 여긴 가치가 과연 의미가 있을까?

오늘, 나는 살아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 배웠다.
그리고 나를 위한 일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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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그렇게 좋은 사람은 아니었다.

가슴이 먹먹했지만 눈물은 나지 않았다. 
서로에게 애틋한 마음이 없진 않았겠지만 크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래도 한번은 와보고 싶었다. 
나에게 손을 내밀었을 때, 나에게 칼을 들었을 때 등 
다양한 기억들이 뒤섞였다. 

딱히 갈피를 잡거나
긿을 일어서가 아니다. 
함께 지내왔던 과거 동료와의 생전 기억이 문득 떠올랐을 뿐이었다.

그래도 깊은 울림과 
슬픔을 긍정으로 바꿀 수 있음을 느끼고 온 순간이었다.  

이제 다시 언제여야 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나중에 또 문득 생각나면 찾아오리다 고 약속하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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