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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스토리랩

[일상] 답답한 건, 내가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서 일까

by 스토리랩 권프로 2025.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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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기계식 주차장 위를 보았을 때의 감정을 기록하기 위해 찍은 사진

 

답답하고 번거롭고 귀찮은 기계식 주차장
들어가면 갇히는 느낌이 들어, 빨리 나오려고만 했었다. 
오늘 문득 기계식 주차장 내부 그리고 천장은 어떻게 생겼지? 라는 의문으로 위를 올려다보았다. 

 

답답한 공간을 바라보다.

이상한 감정에 갇히다. 

오늘은 주차를 하다가
위를 바라보던 그 순간.
잠시 동안 그 광경에 빠졌습니다.

회색빛 철골 구조물 사이로
차들이 쌓여 있었고,
그 사이로 보이는 하늘을 막은 천장이
높게 있었습니다.

생명이 없는 자동차라서 버틸 수 있는 환경이겠거니, 
얼마전 다녀온 납골당 생각이 불현듯 떠올라
이상하게 숨이 턱 막히는 기분이었어요.

누군가에겐 그저 ‘구조’지만,
제게는 ‘벗어날 수 없는 미로’처럼 느껴졌습니다.

 

미로에서 탈출구를 찾아보려 한다.

가끔은 우리가 사는 삶도 그렇잖아요.

반복되는 일상,
정해진 구조,
쌓여가는 할 일,
그리고 막막한 마음.

선택지는 많아 보여도
“나는 어디로 가야 하지?”라는 질문에는
답이 잘 안 보입니다.

혹시 나도 누군가가 정해둔 곳에
정확하게 들어가야만 하는 기계식 삶을 살고 있었나?
그 삶에서 위로 올라가는게 무슨 소용이 있는가?

위로 올라간들 위에서 밑을 보며 느끼는 긍정보다 
바로 위 천장을 보며 느끼는 좌절이 더 크지는 않을까?  

수직 구조의 이 주차장은,
마치 ‘정해진 방향으로만 살아야 하는 삶’의 축소판 같았어요.

위로 올라가야 한다고,
그래야 성공이라고,
다들 말하니까 그냥 그렇게 사는 것뿐.

 

수직이 아닌 밖으로 나와야 한다. 

때때로 우리에게 필요한 건
위로 올라가야만 해 라는 것이 아닌,
‘내려와도 된다는 허락’인지도 모릅니다.

오늘은 그저,
주차하러 들어간 그 안에서
스스로에게 질문 하나 던졌을 뿐인데

참 많은 생각이 따라왔네요.

당신의 삶은 어디로 향하고 있나요?
그 방향이 정말 당신의 선택인가요?
어디에 갇힌 삶은 아닐까요?
이 밖에는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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