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스토리랩

[숏스 ep.18] 퇴사까지 30일 남았습니다 (3화)

스토리랩 권프로 2025. 4. 14.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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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에 나가면 총알을 가지고 가야한다는 말이 있다.
직장도 하나의 전쟁터라고들 한다.
그러면 직장인에 총알은 과연 무엇일까?

치열한 세계에서
직장인이 지녀야할 하나의 총알은 바로 연차이다.
그럼 전쟁터는 과연 어디인가?

 


 

(다음날 09:00)
서은재 대리는 출근시간에 딱 맞게 출근을 했다.
전날에 술자리는 크게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어서, 숙취해소제는 따로 사지는 않았다.
생각보다 비싼 아이템이라 은재가 자주 사는 품목은 아니다. 
출근하자마자 팀장의 목소리가 들린다.

''어 왔어 은재 대리?"

"안녕하세요? 팀장님. 어제 퇴근 때 급하게 찾으시던건 어떤거였어요?" 

''아 그거 별거 아니야! 박차장이랑 해결 했어!"

"네! 알겠습니다."

 

(사무실 책상에서)

역시 별거 아닌데, 불렀던 거였군 이라는 생각에 기분이 좋아지는 아침이었다. 
은재 대리는 컴퓨터를 키고 바로 품안에 있던 수첩을 꺼냈다. 
역시나 퇴사 체크리스트가 있는 페이지를 열었다. 
오늘 중요한 일정에 밑줄을 긋고, 초록색 형광펜으로 강조하기 위해 색칠을 했다.

D-30 팀장님에게 당당하게 퇴사 선언하기
D-30 민정 씨에게 퇴사 소식과 5만 원 받기
6시 00분 00초 정시 칼퇴근  < 최팀장에게 5시 58분에 일을 받을 뻔했으나 거절하고 나움 ㅋㅋ
D-29 연휴와 휴일 중간에 연차를 성공해서 연속 5일 쉬기

 


 

회사의 모든 직장인이 전투 중인 연차 전쟁!
은재는 사수와 팀장의 눈치를 피해, 회사 입사 후 처음으로 연속 5일을 쉴 수 있을까?

 

(본부 주간회의를 위해 다들 회의실로 이동)

곧 있을 휴일 생각에 다들 화요일이지만 금요일 같이 활기찬 분위기이다.
금요일 (공휴일), 토요일~일요일(주말), 화요일(창립기념일) 으로 벌써 휴일에 뭐할지에 대한 이야기가 한참이다. 
하지만 서로가 뭐할지에 대한 계획이 궁금하다기 보다는, 서로 눈치를 보며 월요일 연차를 누가 쓰게 될 것인가가 
훨씬 더 중요한 사항임은 회의실에 있는 누구나 알 수 있는 사항이다.

 

회의 시작 전 다들 소곤소곤한다. 

팀원1: “다음 주에 연휴 껴 있던데, 다들 어디 가?”

팀원2: “전 그냥 집에서 쉴거에요~” 이미 연차 신청했다. 나는! 

은재는 조용히 노트북을 켜고, 전자결재 시스템으로 접속했다.

 


 

본부장이 회의실에 들어오자 일순간 정적이 흘렀다.
은재는 들어오거나 말거나 하던일을 계속 했다.

제목: “사촌 결혼식 참석으로 인한 연차 신청”
기안자 : 서은재 
사유 : 사촌동생 결혼식 

 

마지막 본부장의 마지막 말 한 마디만 은재 귀에 들어왔다. 

“다들 연휴에 일 안 밀리게 준비 잘 하자고~”
(은재: ‘어떻게 알았지...?’ 심장 쿵쿵)

 


 

(본부 주간회의가 끝나고 팀별 티 - 미팅을 위해 회사 앞 카페로 이동)

정종화 팀장이 유일하게 커피를 사주는 시간이다. 
커피 주문이 끝나고 슬슬 연휴 이야기를 할 것이다는 예상을 하고 있었다.

“자~ 커피는 시켰고, 이번주도 다들 고생해줘요! 아까 본부장님이 말씀하시긴 했는데, 다음주 월요일에 우리팀 연차 쓰는 사람이 있나요?"

역시나 하며, 손을 들고 저 연차입니다를 말하려고 하는데 갑자기 변수가 생겼다.
같은팀 MZ 홍대리가 그 변수였다.

“팀장님! 저 월요일 연차를 사용해야합니다. 사촌 누나 결혼식이라서요!"

“오 그래? 어디서 결혼하는데?"

“지방으로 가야해서요, 안동이요! 사촌 누나와 결혼하시는 분이 안동 사람이라서요"

(....... 계속 이야기)

은재는 본인이 쓴 전자결재 휴가 신청서를 다시 살펴보았다.
(속으로) “사촌 몇 명이야 대체... 설마 같은 날?” 이라는 말을 들을것이 뻔했다.
그러나 이미 승인은 올렸고, 반려는 내가 반려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은재는 입을 열었다. 

“팀장님 ! 저도 월요일 연차를 이미 냈습니다."

“오 그래? 무슨 일 있나 은재는? 설마 사촌 결혼식은 아니겠지?"

"저도 사촌형 결혼식인데, 제가 사회를 봐야해서요!" 

“이런 다 빠지면 곤란한데.. 더는 없죠 연차? 두분은 연차 승인은 오늘까지 올려주세요!"

"네 저는 이미 올렸습니다!'

 

은재는 속으로 생각했다. 내가 무슨 사회냐.. ? 그래도 잘 넘어갔다. 

 


 

자리로 돌아와 가장 먼저 퇴사 체크리스트에 가장 먼저 삭선을 그었다.

오늘로 퇴사가 29일 앞으로 다가왔고, 숙원 사업이던 연속 5일을 쉴수 있게되어, 오후 내내 그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그렇게 하루가 또 지나갔다. 

D-30 팀장님에게 당당하게 퇴사 선언하기
D-30 민정 씨에게 퇴사 소식과 5만 원 받기
6시 00분 00초 정시 칼퇴근  < 최팀장에게 5시 58분에 일을 받을 뻔했으나 거절하고 나움 ㅋㅋ
D-29 연휴와 휴일 중간에 연차를 성공해서 연속 5일 쉬기

 

회사에서 티타임을 하는 은재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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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화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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